
세번째 독서모임은 '구의 증명'. 이번엔 친구의 플랫폼을 사용하여 모르는 사람들과 시작했다.
이번에는 꽤나 타임어택을 했다. 독서모임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친구가 90분이면 읽는다는 말에 알겠다며 독서모임을 신청. 계속 다른 일들이 생겨 못 읽다가 독서모임 당일에 시청역을 오가는 지하철에서 180쪽까지 읽었고, 독서모임 전 10분간 나머지를 읽었다. 시간으로 따지면 거의 60분에서 70분만에 한 권을 읽었다.
이 책을 읽어 본 사람들은 모두 인정하겠지만, 서술이 정말 쉽게 읽히게 되어있다. 검은 원과 흰 원의 표현으로 시선을 바꾸는 것이 독특했고, 작가의 표현이 하나의 장면장면을 쉽게 상상하게 만드는 것 같다. 독특한 구성과 상상이 책을 읽는 것이 재밌게 만들었다.
다만, 이번엔 너무 시간이 짧아서 질문에 대답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토론 자체를 주도하지 못했고, 약간은 딱딱한 모임을 갖게 되어 아쉬웠다. 자기소개하며 어색함을 풀지 못한 것이 패착이었다. 다음에는 좀 더 미리 준비해서 모임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감상
비평가인척 해보겠다.
솔직히 앞서 말한 이야기 전개 방법과 작가의 표현력이 아니라면, 시체를 먹는 사랑의 표현법이 아니라면, 구 담이는 좋지않은 가정 환경에서 동네 친구가 서로 사랑하여 성장하는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는 미디어에서 어디든 쉽게 접할 수 있고, 누구라도 이 굵은 플롯을 쉽게 이해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큰 줄거리는 정말 평범하고 뻔한 내용이라고 말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뻔한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표현력과 창의적인 이야기 전개 방법은 독자로 하여금 속도감과 상상력을 부여했다. 내가 느낀 것은 글이 영상이 되어 내 머리 속에 들어왔고, 이는 글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으로 느꼈다. 내용은 뻔하지만 그 뻔함을 다 읽기 전까지 느끼지 못했다. 책에는 네명의 시선이 있다. 현재의 구, 담, 과거의 구, 담. 그 넷의 시선이 교차하면서 현재 담이가 구를 왜 먹고있는가. 이런 행동과 생각은 어디서부터 온 것인가 독자로 하여금 과거를 뒤지게 한다. 독자는 뻔한 스토리 속에서도 뻔함을 인지하지 못하고 글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나는 책을 고를 때, 작가를 고른 후 그가 쓴 책 중에 한 권을 골라서 읽는 편이다. 그래서 내가 좋아한다고 당당히 말 할 수 있는 작가는 김 훈, 댄 브라운, 베르나르 베르베르 이다. 이제는 최진영 작가도 포함해야 한다. 다른 책도 어서 읽어보고 싶다.
최근에 서점에 갔을 때, 우연히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봤는데, 최진영 작가가 '홈 스위트 홈' 작품으로 23년도 대상을 수상했다. 나는 김 훈 작가의 '화장' 이라는 작품을 읽으며 매력에 빠졌던 것의 기억이 떠오르며, 비슷한 설렘을 최진영 작가에게도 느꼈다. 구의 증명을 통해 이 작가를 좋아하리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독서모임 후기
독서모임이 토론이 별로 없이 서로의 의견 공유만 하고 끝나버렸다. 후기라고 할 만한 이야기는 없다. 다만, 책의 리뷰가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 인터넷을 찾아봤고 후기가 극명히 갈렸다. 시체를 먹어서 사랑을 표현하는 부분의 묘사가 너무 잔인하여 본인의 취향과 맞지 않았다는 이야기와 인생 책이라는 이야기. 여러 번 읽었다는 이야기로 나뉘었다. 나는 잔인한 묘사에 얼굴을 찡그렸지만, 전반적으로 재밌게 읽었고, 그 징그러운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으니, 그 이유를 이해하면 큰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던지는 생각할 거리는 단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는 것이다. 인간적이라는 말은 시대에 따라 뜻이 변할까? 스코틀랜드 동굴에서 강도와 살인을 일삼은 가족의 전설을 통해 1세대는 강도와 살인이 죄라는 것을 알았지만 세대가 거듭하여 선, 악 구분이 없는 아이들에겐 강도와 살인이 인간적인 행동이지 않을까? 그 아이들에게도 죄가 있는 것일까? 이런 생각은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이었다.
질문지 (3. 구의 증명, 2024.10.06)
1. 책에 대한 소감과 인상깊은 장면
2. 구, 담의 사랑의 방식에 대한 자신이 느낀 감정을 이야기해보자.
3. 인간적이라는 말의 의미와 정의, 인간적이라는 단어는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인가?
4. 더 나은 삶을 위해 '구', '담'이는 헤어져야 했을까? '구', '담'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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