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포스팅한다. 이 책은 크레마로 읽었고, 크레마 기준 100장 정도 되는 책이다. 실물 도서가 얼마나 얇은 책인지 감이 안 온다. 이 책은 독서클럽을 운영 중인 친구의 실험 권유로 읽게 되었다. 정확히 어떤 실험인지, 지금은 모르지만 끝나고 물어볼 계획이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주제도 모르고 오랜만에 책을 읽어 머리에 내용이 들어오지 않았다. 다 읽고 나서 해설을 통해 주제를 파악했다. 해설에선 이 책에는 복선이 많아, 두 번 읽어보는 것을 권장했다. 책이 짧기도 하고, 내용파악을 제대로 못하기도 해서 다시 오늘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읽었다. 확실히 두 번째 읽을 때, 어느 부분이 복선인지 쉽게 파악되어 속도감 있고 재밌게 읽었다.
감상
솔직히 나는 인권 문제 잘 모른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인권 문제들도 이해하기 벅차다. 그나마 해외의 문제는 흑인 노예, 아메리카 대륙 인디언 문제뿐이다. 이 책은 아일랜드의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세탁소의 비리를 이야기한다. 수녀원에서 버려진 아이, 문란한 사람들, 가족 없는 사람들을 가둬두고 세탁 노동을 시킨다.
어른들은 모두 수녀원의 비리를 알고 있다. 그러나 다들 쉬쉬하고 나서지 않는다. 이유는 모른다. 하지만 수녀원의 사회적 권력과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도 각자 살아가는데 문제없으니 그러지 않을까.
하지만, 펄롱은 아니다. 펄롱은 태어난 배경과 그의 어머니를 생각한다. 어머니도 수녀원에서 착취당하는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일까, 펄롱은 문제에 대해 다른 사람과 달리 행동한다. 처음에는 석탄창고에서 마주친 아이를 수녀원에 데려다주고, 다른 사람과 같이 문제를 묵인하려 한다. 그러나 결국 직접 찾아가서 아이를 집으로 데려온다.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진 않았지만, 다른 사람보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 문제를 묵인하지 않는 것. 진짜 어른이다.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모두 알 것이다. 이런 행동 하나하나 모여 사회를 바꾼다는 뻔한 생각이 든다. 내가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아마 다른 사람들과 같이 묵인하겠지, 그때 이 책을 떠올리며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설 수 있길.
줄거리
이야기를 주인공의 태어난 배경과 현재를 통해 비리의 이면을 보여준다.
일꾼으로 지내던 어머니가 어느 날 임신을 했고, 아버지는 누군지 모른다. 추측만 할 뿐. 그렇게 펄롱은 태어났다.
펄롱은 그 후로 열심히 살아, 아일린과 결혼하여 딸이 다섯있는 가장이 된다.
그런 펄롱이 석탄 배달 일을 하다가 마주친 한 소녀.
독서 모임, 후기
내 삶의 첫번째 독서 모임이었다. 어떤 형식인지 전혀 모르고 시작했다. 내가 아는 것은 모두가 동일한 책을 읽어온다는 것. 다섯 명이 온라인으로 모였고, 답이 길어지며 1시간 50분 정도 진행했다. 느낀 점은 내가 정말 조리 있게 말을 못 하는구나 생각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문과인 것으로 생각했으며, 말을 조리 있게, 깊이 있게 했다. 형용할 수 없지만 대화해 보면 어떤 느낌인지 모두 알 수 있다.
나는 이 모임을 통해 내가 책의 주제를 완전히 놓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독서 모임에서 준비한 질문 중 책 제목은 어떤 의미를 갖고 지었을까? 하는 질문에서 나의 대답은 보잘 것 없었다. 책에 집중하기보다 사소한 이라는 단어에 집중하여 생각했고 책의 내용을 빌려, 이런 종교적 교화 목적으로 아동 학대, 노동 착취 등의 큰 문제를 반어적 표현한 것이 아닌가? 정도의 생각이었다. 책의 내용과는 사실 관련이 없고, 사건과 제목. 이 둘에 집중한 대답이었다.
참가자 두 명의 의견은 주인공 펄롱이 살아오며 있었던 사소한 일들에 대한 태도가 쌓여 책의 마지막에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는 것에서 책의 제목이 이렇게 지어졌다고 말씀하셨다.
듣자마자, 나는 머리가 띵~ 했다. 언어영역 문제의 답을 몰라도 이것은 듣자마자 답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스스로 반성했다. 내가 제대로 읽지 않은 것인지. 내가 포인트를 잡는 것에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이런 생각들. 다행히도 금방 자책을 멈췄다. 서로의 배경이 다르고, 나는 책도 조금 읽었는데, 동일한 능력을 갖지 못했다고 자책할 것은 아니지 않은가. 차이를 인정하고 배울 점을 취할 것. 요즘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뭐, 다른 주제들에 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나는 얕았고, 다른 참가자들은 깊었다.
다른 참가자들을 존경하고 따라가도록 하자.
우리는 독서모임 시간동안 정말 재미있게 서로의 다른 관점을 이해하고 즐겼다.
그리고 이 일회성 독서모임을 더 진행해 보기로 했다.
다음에는 무슨 책을 읽을까.